A Trip...

오사카 · 교토 건축기행 1일차 ...

콰트로 2014. 10. 30. 16:53

설레이는 첫 해외여행이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 외국구경을 못해 본 내게 이번 회사의 배려는 얼마나 고마운지...

처음 만들어 본 여권은 생소하면서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회사 직원 전체가 가는 여행이라 큰 부담없이 다닐 수 있을거라 마음의 안도도 되고...

3박 4일 중 아침에 출발, 저녁에 도착하는 꽉찬 일정이라 기쁜 마음으로 짐을 꾸렸다.

회사에서는 돈 꽤나 지출했을 듯 싶지만 내겐 더 좋은 기회...

여튼 새벽밥 먹고 회사 앞에서 집결, 전세버스로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아! 이번 여행에서도 DSLR따위는 없다.

지난 번 제주견학 첫날 DSLR을 들고 다녀보니 너무 힘들어서 둘째 날부터는 폰으로 촬영했었는데 이번엔 아예 안가지고 가기로 했다.

 

어쨋든 회사 앞에서 6시에 출발해서 8시 45분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자차로 갔으면 그것도 부담일텐데 회사에서는 이런 것도 신경 써준다.

 

김해공항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에어부산을 이용했는데 지금까지 타 본 비행기 중 가장 조종이 거칠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저가항공만 타봐서 잦은 결항으로 고생했는데 국제선이라 그런가 그런 일은 없었다.

 

 

 

 

비행기에 올라 잠시 눈좀 붙이고 주는 기내식이라고 주는 베이크 하나 먹고 나니 도착해버렸다.

김포에서 제주가는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린 듯...

훅하니 나와 지하철 타기 전 천창 한 컷...

 


 

지하철을 타고 남바역에서 하차 밥집을 찾으러 나오니 Namba Parks란 큰 쇼핑몰이 있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5~6층으로 이동 후 각자 알아서...

몇 명이서 들어간 식당에서 오무라이스로 점심은 해결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짜다... 더군다나 달고 짜다...-_-;;;

 


 

 

 

3일 밤을 보내게 될 신오사카역 부근의 치산 신오사카 호텔 531호, 작지만 마음에 든다.

인터넷에서는 수건도 없고 냉장고도 없다더니 얼굴닦는 수건과 발수건, 샤워용 수건이 갖춰져 있다.

화장품 냉장고 만한 작은 냉장고(성능은 별로라 이튿날부터는 꺼버렸다)와 유선 랜단자와 랜선도 준비되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비지니스 호텔이 많이 생겼으면 싶은데 거의 힘들다.

저번 회사에서는 혼자 출장이 꽤 있었는데 다들 러브호텔이라 숙소잡기가 문제였다.


 

 

숙소에 짐을 놓고 오사카성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오사카 역사 박물관

시간이 늦어 외부만 봐야하는 것이 아쉽다.

박물관은 큰 면적의 건물을 생각하는데 위로 높이 올려져 있는 것이 상당히 생소하다. 

 

 

 

길을 건너 오사카성으로 들어가면서 인증샷도 한번 남겨보고,

 

 

독특하게 생긴 화장실도 한번 보고,

 

 

단풍이 들어 가는 주변 숲도 살펴 본다.

오사카성은 외해자와 내해자의 이중 해자구조이다.

넓은 해자와 높은 돌벽이 인상적이다.

 


내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옛날 도쿠가와 가문이 지방 영주들에게 이 성의 축조비용을 부담시키면서 돌로 받았는데 그 크기로 충성심을 확인하고자 

하여 서로 경쟁하는 바람에 엄청나게 크기가 크다. 

사진에 보이는 돌들을 다 붙여놓은 덩어리의 돌도 있었다.



2차대전 때 사령부로 쓰이던 건물이라는데 오사카 시립박물관을 거쳐 현재는 퍠쇄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소소한 행사에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노을에 붉게 물들어가는 천수각...

내부에는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와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맨 위층에는 오사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사진에는 잘 안나타나지만 군데군데 도금된 장식들이 씌여져 있어 일견 화려하나 재건하면서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이야기에 실망...


 

생애 처음 맞아보는 타국에서의 노을...



저녁에는 남바역 근처 텐텐타운을 돌아봤다.

각종 전자제품이나 피큐어 같은 곳을 파는 상점이 모여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늦어 문닫은 곳이 많았다.

지금에 와서야 일본 애니메이션인 전투요정 유키카제에 나온 비행모형이 있는지나 찾아볼 걸 하는 마음이 든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본 남바역 앞의 신가부키극장...

1958년에 일본의 건축가 노무라 토고의 설계로 지어진 건물인데 지금은 패쇄되고 근처에 새로운 가부키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리모델링을 위함인지 가설펜스가 둘러져 있었다.



첫날은 오사카성 외엔 일정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꽤 많은 거리를 걸었다.

이야기는 들엇지만 달달하고 짠 일본음식에 잠시 당황했었고 깨끗한 거리와 보행자 위주의 교통문화도 겪어보니 역시 선진국인가 싶고, 생각보다 규모가 큰 오사카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영원히 일본을 따라잡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괜히 들어 묘한 기분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좋아해도 찍히는 것은 상당히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소위 말하는 인증샷이 좀 있어야 겟다 싶다.

이번 여행에서도 몇 장 찍어봤는데 표정이나 자세가 영 부자연 스럽다.

자꾸 찍어보면 나아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