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가을 ...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친했던 직원이 놀러왔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수도권에서는 이쪽에 올 일이 잘 없으니 경주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일단은 첨성대부터 보러 출발...
그러나 정작 첨성대 사진은 안 찍혀있다...
입동이 막 지났지만 아직은 가을의 끝을 잡고 있었다.
오랜만에 넓은 풍경이 너무나 보기 좋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불국사로 이동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분명히 왔었을텐데 기억이 없다...
석가탑이 보수공사 중이라 유리너머로 봐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잘 꾸며져있고 단풍도 곱게 물들어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불국사가면 꼭 찍어야할 포인트에는 이미 다른 분이 삼각대를 펼쳐놓고 있어서 그대로 한 컷.
그러고 보니 석굴암에서도 사진 한장 안찍고 그냥 왔다.
다음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해진 감은사지.
예전에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다녔는데 책에 소개된 이후로는 필수 여행코스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양북면에 있는 문무대왕릉.
이 곳의 갈매기들은 사람에게 길들여졌나 보다.
자꾸 새우깡 같은 것을 주니 사람만 보면 모여든다.
갈매기 없는 틈을 타 한 컷...
남들은 멋진 사진 잘만 찍더만 뭐 어떻게 찍어야 할 지 몰라 그냥...
예전에 가끔씩 들렀던 양포방파제.
방파제 앞의 광장이나 사진에 보이는 시설들이 이채롭다.
바닥에 그림그려놓고 난간둘러놓은 방파제는 자주 봤지만 이렇게 시설물까지 있는 건 처음 본다.
주말의 경주는 어딜가나 사람들, 차들이 가득하다.
안압지는 야경이 제맛이지 하는 생각으로 동해에서 놀다 왔는데
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줄지어 따라 들어갔더니 보수공사 중이라 물이 다 빠지고 바닥이 드러난 어이없는 상황 연출...
바깥에 안내판이라도 하나 붙이든지, 아님 내가 못 봤나?
잔뜩 기대하고 가서 찍은 물빠진 사진...
여간해서는 주말에 관광지 가는 건 삼가하는데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힘든 걸음했다.
우리가 구경을 마치고 나갈 때쯤 사람들이 들이닥쳐 그나마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동행한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경주는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내년 봄쯤에 안압지 야경 찍으러 다시한번 가 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