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보내고 ...

콰트로 2008. 3. 10. 00:03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고생하다가 지난 2월 19일에 세상을 떴다.

재작년 추석때 병을 처음 알았으니 1년 4개월만인가 보다.

골수가 맞는게 없어서 결국은 이겨내지 못했다.

 

세상을 뜨기 전날 친구 아내한테서 시간되면 보러 오래서 갔었는데

우릴 보곤 말도 못하고 앉으란 손짓만 하고 또 잠을 잤다.

말 한마디 못나누고 그걸로 끝이었다...

 

 

세상을 뜬 날 낮에 혼자 장례식장에 갔을 때식장 앞에 전광판에 상주 이름을 보니 아무 생각도 안났다.

이제 8살, 학교 들어가야 하는데 상주라니...

친구 아내가 마지막 가는 길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줄거라고 사진을 찍어달랬다.

난감했지만 하나뿐인 딸이 아빠 가는 길을 보지 못했으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카메라들고 따라다니며 많이도 울었다.

 

나중에 책으로 만들 사진을 정리하는 2시간 가량은 눈물때문에 작업하기 무척 힘들었다.

그렇게 작업한 사진이랑 책을 받긴 했는데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

 

저녁에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괜시리 짜증이 나고 허무한 생각이 들어 힘들다.

친구녀석들도 전화를자주 하는거 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거 같다.

 

스트레스 풀 수 있을 방법을 빨리 찾아야겠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가 빈소리는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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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구인수!

이제 세상 시름 잊고 편안히 쉬어라.

니 몫까지 열심히 살테니 나중에 만나서 좋은 이야기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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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때 태종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돌아보고 있는 녀석...